아저씨.

그는 올해로 마흔 아홉이 되는 나이든 아저씨였으며, 또한 한 가장의 아버지였다.
이 한 줄의 설명만으로도 그는 자신의 생애가 설명되는 기분이 들었다.
-수정할 부분
사십대의 마지막에 들어선 그에게 있어 인생이란, 케나다에 유학 간 자식들을 위한 돈줄 이상의 것도, 이하의 것도 아니었다.
기러기 아빠라는 단순한 한 마디로 그의 2년을 보상받을수 있을까? A는 낮은 숨을 몰아쉬며 2년 전에는 '끊었었던' 담배를 꺼냈다.
A의 아내와 아이들은 아직도 그가 담배를 다시 피우는지 모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버지라는 점에 대하여 그 어떤 죄책감 또한 느끼지 아니했다. 그는 그런 삶을 2년간이나 살아오고 있다.
냉장고 속에는 반찬이란 없었다. 전자랜지에 3분이면 먹을 수 있는 냉동음식과, 각종 햄. 맥주.
그리고 2년 사이에 A와 가장 친해진 음식이란 역시나 라면이었다.

쉽게쉽게 가자고. 쉽게쉽게.

A는 끌어오르는 물에 라면을 담궜다. 간단한 요리법이 라면 뒷편에 적혀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A의 라면은 너무 맹탕이거나 혹으 너무나 짰다. 아내가 끓여주던 라면과는 너무나 달랐다.

"오늘도 실패네."

사실, A는 평생을 가도 그때 그 맛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아내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라면은 오늘도 짰다. 물이 너무 적었다. 혹은, 그가 너무 오랫동안 라면을 끓였겠지.

아내와 아이들이 내게서 떠나간지 장장 2년의 세월이었다. A는 그 사이에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을 잊어리고 말았다.
그가 잊으려고 잊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사진으로는 부족했을 뿐이었다.
그는 아내와 한달에 한 번 통화하면서 그녀의 얼굴보다 다른 것이 떠올랐다.
그녀는 케나다의 국기였다. 그녀는 그에게 그런 존재였다.
"이번 생활비는 어떻게 할 거야?" , "길지 않아. 좀만 참아 봐."
화가 치밀어오른 목소리로 그녀는 A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그런 말 밖에 할수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A가 아내에게 정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아이들의 얼굴 또한 점점 기억속에서 변해갔다.
라면을 먹을 때 항상 바로 옆에 위치한 가족사진속 A의 자식들 또한, 점점 케나다의 땅덩어리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A에게는 더이상 가족이란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아니었다.


dddddddddddd

어제 떠올린 시나리오 총합.

48세, 남. A

기러기 아빠.

아내의 얼굴, 자식들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아내의 얼굴은 캐나다 국기로, 자식들의 얼굴은 찡그려진 바위로 기억되곤 한다.
(혹은 캐나다 영토?)

단, 딸의 친구 때문에 드문드문 딸의 얼굴은 기억나기도 하고 안 나기도 하는 모양,.

딸의 친구가 납치당하고, 구하러 간다.(가는 이유는 생각나지 않는다? 아 씨발!?)

기억나는 문구

'아내와 아이들이 내게서 떠나간지 벌써 이년이 넘었다. A는 그 사이에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을 잊어버리다 시피 했다.
그가 잊으려고 잊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사진으로는 부족했을 뿐이었다.
그는 아내와 한달에 한 번 통화하면서 그녀의 얼굴보다 다른 것이 떠올랐다.
그녀는 케나다의 국기였다. 그녀는 그에게 그런 존제였다.
"이번 생활비는 어떻게 할 거야?" , "길지 않아. 좀만 참아 봐."
화가 치밀어오른 목소리로 그녀는 A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그런 말 밖에 할수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A가 아내에게 정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아이들의 얼굴 또한 점점 기억속에서 변해갔다.
바로 옆의 사진에서도 A의 자식들은, 점점 케나다의 땅덩어리로 변해가고 있었다.'

딸의 친구에게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딸의 친구. 이미 2년동안 같이 얼굴 한번 본적 없어 잊어버리게 된 딸의 친구.
딸의 친구..

뭐 남자는 좆만 있으면 늙어서도 꼴린다니까.

가장 합리적인것은 사실상 그냥 측은감이나 뭐 이런거겠지. 딸의 친구가 못사는 가정에서 자라고 뭐 그런거?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아저씨' 모티브와 비슷하다.

레옹은 어떻게 마틸다를 대했는가.
자신의 딸로서? 으음; 딸로서 대한 감정 반에 성숙하지 못한 자신의 연인?
마틸다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서는 무엇을 느꼈을까? 이루 말할수 없는 배신감?

뭐 어쨋든 어디론가 딸의 친구가 '납치'를 당하게 되는 과정은 뭐.
아오 씨발. 결국에는 빚이나, 창녀로 팔려가는 것 이외에는 생각할수가 없네.
요세 그런 일도 워낙에 많고. 친구들이 팔도록 하는 건 어떤가?
일단 쓰면서 지켜보도록 하자.

딸로서 대하는가, 이성으로 대하는가. 아아 그것이 문제로다?-_)

일단 이성으로 대하는 걸 생각했었을때의 문구

'A의 목구멍으로, 괜히 마른 침이 넘어갔다.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그래. 만세다.
A는 은근슬쩍 흐트러진 딸의 친구의 쇄골을 훔쳐보았다. 술과 노래로 인해 땀으로 젖은 그 부위에서 시큼함을 느낀다.'

깊숙한 관계가 되는 것은 꺼리자.

 


온라인 게임 수사대

소연은 집으로 돌아오며 자신의 머리를 툭툭 주먹으로 쳐대며 난리를 피웠다.
[아악! 아악! 어떻게 하라는 거야 이 바보야!!!]
왠지 모르는 분위기에 휩쓸려, 그녀가 해버린 승낙. 덕분에 소연은 Rs온라인 안에서 형사들을 도와주는 도우미로서 일하게 된 것이다. 보수는 한 건당 50만원.
'득템 한번 하는게 돈을 더 벌텐데.'
뭐 일이 없으면 별로 할 일이 없다는 말과 함께 어느 정도의 불법거래는 눈감아준다는 조건이 가장 끌려서 승낙하긴 했지만 게임 아니면 그저 일반인인 그녀가 과연 수사를 도울 일이나 있을까? 소연은 집에 도착해서 거추장스러운 외출복을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폭 하고 누어서 뒹굴거리며 생각했다.
아, 하지만 반장은 참 멋졌어. 그치?
[꺄아악! 난 몰라!]
뒹굴뒹굴뒹굴. 그녀는 갑자기 떠오른 정태진 반장의 얼굴을 생각하며 온몸을 뒤틀었다. 어, 어어어! 떨어진다!
쿵! 그녀는 너무 뒹굴거린 나머지 침대에서 떨어지며 머리를 박았다.
[아야야아, 머리야 아파라아아.]
좁은 침대 위에서 한없이 뒹굴거린 벌이다. 에구, 이게 무슨 망신이야?
그녀는 갑자기 정태진 반장의 번호를 따 온 핸드폰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배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남들 한번도 잘 못가본다는 경찰청에 간 것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소득은 있었어.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잘만 하면 정 반장이랑 좋은 사이가 될수 있을지 누가 아는가? 경찰 남편에 돈 잘버는 고랩 게이머라. 내가 아깝지 않아? 후후후. 그래도 사랑으로 이겨내는 거야! 그리고 아이탬 몇개 팔아서 작은 가게라도 차려서 반장님은 퇴근하면 내가 일하는 가게에 와서 같이 일하는 거지!
한참 망상에 킥킥거리던 소연은 핸드폰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정태진 반장! 내가 찜했다구! 이힛힛!]
그 와중에 갑자기 핸드폰이 울려댔다. 정, 정태진 반장! 거기다 영상통화? 왜?! 그녀는 허둥지둥 허술한 츄리닝을 가릴 커다란 옷을 입고 영상통화를 받았다.
[아, 반장님 무, 무슨 일이세요?]
[아, 받아 주셨군요. 잠시 Rs온라인에좀 들어와 주시겠어요?]
보아하니 정태진 반장의 모습이 해어지고 나올 때와는 달리.. 갑옷에 칼까지 찬 모습이었다. 마치 온라인 게임에라도 들어와 있는 듯한.... 아! 가상현실 온라인 게임 수사특설반이니, 온라인 게임에 들어와 있는 건가?
참 가지가지 한다..
[잠시만요, 접속기좀 만져보고 들어갈게요.]
그녀는 전화를 끊고 가상현실 게임 접속기를 열었다. 거대한 캡슐 모양의 접속기는, 그녀가 맨 처음 게임에 접속할 때는 두려움의 상징이기도 했었다. 저 안에 들어가서 뭘 어쩌란 거야? 폐쇄공포증인 그녀는 좁은 곳의 어둠을 참지 못했었다. 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뛰쳐나오던, 풀잎향 가득한 풍경에 마음을 뺏겼었지. 당시에는 레벨이 뭔지, 공격이 뭔지 하나도 모르던 그녀도 지금은 원숙한 한 사람의 전사가 되어버린지 오래지만. 에이 내가 뭐 하는 거람? 소연은 접속기에 털썩 주저앉아 핼맷 형태의 시각정보 고글을 착용했다. 치익, 칙 하는 소리와 함께 소연은 그녀의 뇌파에 맞춰 접속기가 쌍방향자극표시기를 이마와 목덜미에 붙이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새삼 의식하니 병원에라도 온 기분이었다. 이윽고 신체 검사와 망막 검사를 걸쳐 본인 확인 절차가 끝나고 Rs온라인에 접속한 그녀는 파란 초원 사이에 서 있는 자신을 느꼈다.
[핸드폰 주소록 연결]
소연은 핸드폰의 주소록과 접속기를 연결해 정태진 반장의 전화번호를 입력한 다음 전화 버튼을 눌렀다.
[아, 정태진 반장입니...누구시죠?]
[김소연인데..요.]
소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방어구는 고 래벨의 화려한 로브에 온갖 치장이 달려있는 가면이었다. 가면때문에 못 알아보는구나. 그녀는 가면을 벗고 인벤토리 창 안에 넣어버렸다.
[이제 알아보시겠죠?]
[아, 그렇군요. 가면을 쓰고 계셔서..]
소연은 정태진 반장에게 현제 있는 위치를 물어보았다.
[어디 계세요?]
[아, 저희가 있는 위치가... 어디라고 했지? 란제루크 성 내? 주점 앞입니다.]
란제루크 성 내라면 처음 시작하는 케릭터가 있을 법한 곳은 아니다. 중수 이상쯤이 되야 연계 퀘스트로 이동하는 장소인데 어떻게 왔지? 정태진 반장이 입고 있는 방어구나 무기는 처음 시작할때 주는 기본 방어구와 무기로, 결코 현제 있는 장소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자연적으로 란제루크 성까지 오진 못했을 거고..
[일단 거기 가서 뵈요.]
[예, 기다리겠습니다.]
그녀는 인벤토리 창에서 '란제루크 성-이동석'을 쥐고 '발동'이라고 웅얼거렸다. 그 즉히 신비로운 마크가 찍힌 돌덩이는 가루가 되어 그녀 주변을 휘날리다가 그녀를 공중으로 띄어올렸다.
[으윽.. 이거 싫어서 안쓰려고 했는데..]
이윽고 그녀는 가벼운 멀미를 느끼며 빛나는 가루로 변해 란제루크 성에 도착했다.
주점이.. 주점이.. 아, 저기다. 주점 밖에 돈 한푼 없어보이는 초짜들이 모여서 쭈그려 앉아있는 모습이 영 보기 불쌍한 것이 아니다.
정태진 반장이 걸어오는 소연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온라인 게임 수사대 프롤로그

소연은 간만에 잘 신지도 않는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외출용 옷을 입었다.
'내가 가려는 데에, 이런 걸 입고 가야 하나?'
스스로도 부끄러웠지만, 왠지 갖춰입고 가고 싶었다. 그녀가 가려는 곳은... 경찰서였다.

집을 나서서 걷는 동안 생각해봤지만 자신이 잘못한 것은 없었다. 적어도 경찰서에 불려갈 만큼은!
저번에 선배 등쳐먹은 것 때문에 그런가? 아냐, 그때 분명 그 선배가 말했다. 밥 사준다고. 밥값으로 30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니.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는구나 소연아. 아니면, 아니면.
심란해지는 발걸음으로 소연은 계속해서 서울지방경찰청사를 향했다.

[김 소연 씨라고요.]
사방에서 아아, 좀 놔줘요! 야이 뭣같은 놈아. 욕소리와 한숨소리, 그리고 탄식과 용서를 비는 소리가 울려댔다.
소연은 온 몸이 벌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내가 뭔 잘못을 했다고 이런 곳을 와야 하는 거야? 어깨에 문신을 한 떡대들도 보이고, 밤 업소에서 일하는 듯한 아주머니들도 보였다. 그리고 그들의 남편으로 보이는 이들까지도.
아 제발 뭔 일이 있는지 빨리 알려주고, 별일 없으면 여기서 날 내보내줘, 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녀에게 이름모를 형사는 씩 웃으며 말했다.
[아, 별일 아니니까 그렇게 떨지 마세요. 잡아먹으려고 부른 건 아닙니다.]
별일이 아니라고? 경찰청에 불려왔단 말야! 평범한 사람이 일반 동내 경찰소도 아니고, '서울지방경찰청사'에 불려오는 일이 몇번이나 있겠나? 경찰청이란 말이다 경찰청. TV에서나 보던 장소. 그녀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간신히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어 말했다.
[무슨... 일로 부르셨죠?]
[아 그건 강력 8반에 가보셔야 할것 같은데요?]
하, 참. 강력 8 반이라. 그녀는 일이 꼬여도 제대로 꼬인 것을 느꼈다. 강력반에 내가 취조당할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혹시 내가 어디서 깡패들이랑 엮인건 아닐까? 저번에 같이 클럽에서 놀던 남자가 혹시... 연쇄살인범이었다던가! 어머, 그럼 그 사람하고 같이 간 모텔에서 내가 사진이라도 찍힌 건 아닐까? CCTV는? 내 일상은? 그리고 부모님한테는 뭐라고 설명드려야 하지?
그녀가 혼자 끙끙 앓고 있던 것이 불쌍했는지, 형사는 가능한 밝아보이려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별 일 아닙니다. 진짜로요.]

가보시면 알 겁니다.
그녀는 제발 그 형사가 말 한 대로, 진짜 별 일이 아니기만을 빌면서 안내받은 대로 강력 8반이 일하는 방을 찾아 경찰청 안을 걸어갔다. 내부로 들어오니, 막 들어왔던 그 때처럼 소란스러운 분위기도 아닌지라 소연은 간신히 자신을 다독일수 있었다. 진짜, 별 일 아니라면 신고할 거라고. 사람을 함부로 경찰청으로 부르다니. 민중의 지팡이가 맘대로 할 만한 일이냐고!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얼마 걷지 않아 강력 8반이라고 쓰여진 조그마한 간판이 보였다. 학교 교실에나 붙어있을 법한 작은 간판이었는데 아래에 뭔가 작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왠지 교무실 찾아가던 분위기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8반의 문을 열었다.

안은 한적했다. 형사들 여섯 명 정도가 컴퓨터를 투닥거리거나, 조서를 살펴보거나. 혹은 서류를 뒤적거릴 뿐이었다.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다르게도 형사들은 모두 대학물좀 먹은 얌전해 보이는 얼굴들이었다. 언뜻 생각하면 이곳이 경찰청사가 아니었다면 일반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던 경찰이 열리는 문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소연을 멍하니 바라보다 말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 되는 곳인데요?]
당신들이 불렀잖아. 소연은 머리 끝까지 솟아오르는 화를 간신히 참아내고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 소연이에요. 어제 전화하셔서...]
[아, 게임 아이디 RTs♡tranS™님 맞으시죠?]
어?
소연은 갑자기 온 몸이 싸늘하게 식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강력 8반 아래 조그맣게 쓰여진 글자가 갑자기 머리속에서 확대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가상현실 멀티플레이 온라인 게임 수사특설반'
2년 전부터 유행하게 된 가상현실게임 중에서 전 남친과 함께 Rs-Online이라는 가상현실 게임에 발을 들여놓은 그녀는 이제는 나름 그 게임 안에서 유명한 유저였다. 게임 아이템으로 현실에서 부당거래를 하기도 했으며, 나름 전 세계 Rs-Online 게임 유저들 안에서는 손꼽히는 유명한 게이머로서 재미로 PK를 할수 있는 몇 안되는 괴팍한 유저로써도 유명했다.
[아, 저기.. 저기..]
[일단, 앉으시죠. 반장님 모셔오겠습니다 장 형사님.]
[으응, 갔다 와.]
장 형사라는 사람에게 소연의 신병을 인도하듯 말한 형사는 '반장님'이라고 불린 사람을 찾으러 밖으로 나가버렸다.
소연은 패닉 상태에 빠져버렸다. 어쩌지? 어떻게 하지? 나 진짜 잘못한거잖아. 그녀가 팔아먹은 게임 아이템은 시가 2백만원 3백만원에 팔렸으며, 불법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한 물건들이었으며... 더욱이 게임 하던 사람들을 속여먹고 판 아이템도 꽤 됬었다. 거기다 게임 잘 하던 얌전한 유저들을 함부로 pk를 걸기도 했지.... 아악! 얼마나 잘못한 게 많은거야?! 그녀는 앉은 상태에서 벌벌벌벌 온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를 의식하는 형사들은 아무도 없었다. 소연이 온몸을 벌벌 떨던, 말던.
서류를 살피던 형사 중 하나가 툭 하고 한 마디를 던지자 소연은 온 몸의 땀이 쭉 식어버리고 등이 꼿꼿해지는 것을 느꼈다.
[야아, 이거 악질이네.]
옆에 있던 형사는 '반장님'을 모시러 간 형사의 컴퓨터 앞으로 가서 뭔가를 주르륵 읽더니 한숨을 폭 하고 내쉬었다.
[적어도 징역감인데요?]
[응. 봐줄래야 봐줄수가 없는거지 뭐.]
밖에서는 별 일 아니라면서!!
징역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게임 아이템좀 팔고,pk거는 건 다른 사람들도 수두룩하게 하는 일이라고!
화가 남과 동시에도, 몸이 벌벌벌벌 떨리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다. 아아 어떻게 하지? 재판을 가야 하나? 재판을 가더라도 게임때문에 징역이 내려질 뻔한 여자애를... 회사에서 써주기나 한다니? 나 결혼은 어떻게 해? 소연이 온갖 생각에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몸이 무거워질 때쯤, 반장님을 찾으러 갔던 형사와... '반장님'이 들어왔다.

[김 소연 씨죠?]
[아.. 예.]
생각보다 정중한 말투였다. 그러나 소연은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고개를 폭 숙인 체로, 그녀는 무슨 이야길 듣게 될지 두려움에 벌벌 떨 뿐이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반장님'은 한숨을 내쉬며 주변 형사들을 향해 질렸다는 식으로 말했다.
[.. 너네 장난이지? 이거.]
사방에서 피식피식, 낄낄, 하하하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엥? 뭔 일이야? 소연은 간신히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 보았다.
형사들은 조서나 서류를 옆으로 재끼고 말했다.
[이 아가씨 벌벌 떠는게 재미있어서요. 근데 진심입니다? 이 아가씨가 한 일 치고는 너무 큰 일이에요. Rs-Online정도면 꽤나 큰 온라인 게임인 모양인 데다가, 요세 유행인데 함부로 남의 케릭터 죽이고 다니고. 불법거래소에서 아이템 팔고. 차익으로 세금도 안 떼고 가져간 돈이 무려 2천만원이더군요? 징역감 맞죠.]
[..장 형사.]
끄응, 하는 한숨과 함께 '반장님'이란 사람이 말을 이었다.
[징역감은 아니잖나.. 따지고 보면 우리 말고 직접 발각해서 신고한 사람도 몇 없고. 그냥 반성문 몇 장 쓰고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하면 되지 않나?]
[그거야 반장님 생각이시구요.]
소연은 생각보다는 일이 크게 번지지 않을 것 같자 그제야 몸에 떨림이 조금씩 멎는 것을 느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반장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꽤나 잘못하시긴 한 모양이네요, 스스로도 무서워 하셨을 정도면.]
소연은 아직 얼굴을 보지도 못한 반장을 향해 죄를 성토하듯 말을 토해냈다.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이렇게 큰 일이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근데 아이템 판 건 남친이 해어지겠다고 막말하고.. 아니 만나서 한 것도 아니고 게임 안에 들어와보라 그러더니 대뜸 해어지자고 하잖아요.. 그래서 짜증나고 슬프고 못됬고 하다보니까 그놈 게임 안에서만 때려 죽이고 아이템 비싼거 몇 개 팔다보니까 그렇게 된 거고... 그러는데 그날 커플이 제 앞에서 걷..아니 알짱대면서 저 놀려대서 죽인거고 하여튼 잘못했어요. 제발 봐주세요.]
어느세 소연은 울컥울컥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경찰들은 모두 '허, 참.' 하는 기분으로 그녀가 진정할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반장은 그녀가 눈물을 그치자 방금 타온 커피를 내밀며 말했다.
[이제 진정하셨나요?]
[흐그, 흑. 예. 예.]
패애애애애앵! 소연은 손수건을 들고 시원스래 코를 풀었다. 따끈한 커피를 마시니 조금은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한숨을 내쉰 다음 어지러진 화장을 감추고자 고개도 들지 않고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강력 8반을 뛰쳐나갔다.

[으하하하하하! 와아! 아, 아 배꼽이야!]
킥킥킥 하하하 하는 소리와 함께 강력 8반 형사들은 반장을 빼고 배꼽 빠진다는 듯이 웃어재끼기 시작했다.
[자기 잡아가려는 줄 알았나 봐요.]
[내가 본 서류는 다른 놈 파일인데 크크크큭. 하하하!]
[자네들이 좀 심했어.]
반장은 간신히 그들은 진정시키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착한 사람 같은데 놀려먹으면 쓰나?]
[여기 불려와서 벌벌 떨 정도면 착한 사람이라고 단정짓기는 쉽지 않죠. 적어도 그녀가 한 짓이 전부 올바른 게임 플레이었다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 않습니까 반장님.]
반장은 담배를 입에 물고, 창문을 열어재꼈다.
[아, 반장님 여기 금연구역입니다?]
[좀 봐줘봐.]
[안 돼요.]

소연이 다시 8반으로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한 20여분 뒤였다. 눈물로 얼룩진 화장을 다 깔끔히 정돈하고 돌아온 그녀는 조금이나마 당당한 모습이었다. 반성문 쓰고, 죄송하다고 하고. 집에 가자.
[반성문 주세요.]
그녀는 당당하게 요구했다. 그 사이 반장은 강력 8반을 비운 사이였다.
형사들은 다시 낄낄거렸다. 아 뭐야? 왜? 소연은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반성문 쓰고 보내주려는거 아니었어?
장 형사는 소연에게 말했다.
[아, 반장님 오실때까지 기다려 주시겠어요?]
[...그냥 쓰고 있으면 안되나요?]
다시 웃음이 터져나왔다. 지금 나 놀려먹는거지? 소연은 머리속 가득히 화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때 8반의 문이 다시 끼익 하고 열렸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그녀가 이상형으로 꼽던 남자가 한명 서 있었다. 이제 갓 서른이나 넘었을까? 지적인데다 말끔하니 잘 생긴 얼굴에, 살짝 근육이 잡힌 균형적인 몸매. 다정하게 보이는 뿔테안경을 쓴 남자였다.
[소연 씨?]
아, 이게 뭔 꼴이야! 그녀는 헛기침을 몇 번 한 다음에야 그가 자신을 불렀던 '반장님'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 반장님이시군요. 죄송해요.]
넋 나가 있어서.
반장은 그런 그녀를 보고 서류를 내밀었다. 한손 가득히 쥐고 있는 A4 용지를 보며 소연은 자신이 써야 할 반성문의 양이 꽤나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거.. 다 작성해야 하나요?]
내 죄질이 그렇게 나빴나. 소연이 서류를 받고 끙끙거리는 사이 반장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아닙니다. 뭔가 오해하셨나 본데, 저희는 소연 씨에게 죄를 묻기 위해 부른 게 아니에요.]
어?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그녀는 예상치도 못한 소리에 반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희가 소연 씨를 부른 이유는 한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반장은 단호한,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계속 이어갔다.
[저희를 도와 주세요. Rs-Online팀에서도 소연 씨를 추천했습니다. 저희를 도와줄 사람으로서는 소연 씨가 제격이라더군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냐고. 알아듣게 설명해 달란 말야. 소연은 소리없는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장 형사는 그런 소연을 보며 킥 하고 웃더니, 설명 잘 못하는 반장을 대신해 말을 이었다.
[저희가 하는 조사는 신설된 '가상현실 온라인 게임 강력범죄수사' 입니다. 그중 가장 큰 Rs온라인을 맡게 된 거구요. 하지만 저희가 GM의 도움을 받아 조사를 하기에는 이쪽 세계는 너무나 옛날 온라인 게임하고는 다르더군요. 조사의 방향도 다르구요. 결국 유명 게이머중에 강력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낮고 심신에 문제가 없는 사람을 꼽아 저희를 도와 달라는 의뢰를 맞기던 도중이었습니다. 몇 명은 이미 수락했구요. 소연 씨를 부른 것도 같은 이유에서죠.]
....나보고, 게임 속 강력 범죄 수사를 도와달라고? 게임만 하던 사람에게?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소연은 얼떨떨한 눈으로 반장의 얼굴을 계속 쳐다보았다.
[...나랑은 끝까지 눈 안 마주치고 대화하시네.]
[반장님 인기 좋다.]
[크흠, 흠! 어, 어쨋든 이런 이야기입니다.]
반장은 소연의 눈을 바라보며 간절한 말투로 말했다.

[도와 주시겠습니까? 소연씨.]

그것이 정태진 반장과 김소연의 첫 만남이었다.


집을 옮겼다.

조금의 반목이 있었던 모양이다.
내 마음속에서도 그렇고, 부모님 마음 속에서도 그렇고.

수월하게 되었다.

나는 친구와 함께 방을 쓰고 있고, 마침 그게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다.

컴퓨터가 없는 것을 제외한다면.

밥은 알아서 잘 해먹고 있다. 다만 반찬을 만들 재료도, 조미료도 사지 못했다는게 걸리기는 하는데,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내 스스로 만들어먹고 볶아먹고 지져먹어야지.
그래도 쓸쓸한건 쓸쓸하다.
벌써 보고싶다.

...아니면 이건 내 마음속 거짓말에 불과한가?

짤방 2




왠지 안젤리나 졸리 풍.

언니 왔다!


세이프파일


낚였을때




달러멘디 곡이였구나 이거....(...)


...우와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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